세상에 무기는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강력한 무기를 꼽자면 창을 들 수 있습니다. 창이란 끝이 뽀족한 막대기로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무기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언제든지 창을 만들 수 있죠.
창은 무기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어떤 계량이라도 쉽게할 수 있습니다. 창의 구성은 자루(Pole), 소켓(Socket), 버트캡(Butcap), 창날(Blade)로 이루어집니다.
창의 장점
1. 경제성
창은 구성이 단순한 만큼 만들기도 쉽지만 들어가는 비용이 다른 무기에 비해 현저하게 낮습니다. 몸체의 대부분은 나무로 되어 있고 창날도 다른 무기에 비하면 철이 적게 소모되죠. 또 이 창날과 막대를 단단히 고정하기만 하면 완성되기 때문에 제작시간도 짧아 대량생산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성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자신의 군대를 싸고 빠르게 무장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창을 주무기로 채택했습니다.
2. 내구도
창은 만들기 쉽고 경제성이 뛰어나지만 내구도가 약한 것도 아닙니다. 예전에는 철의 제련기술이 좋지 못해서 많은 무기들의 철 부분이 쉽게 휘거나 부러졌습니다. 하지만 창은 철 부분인 창날이 굉장히 작았고 다른 무기들에 비해 두껍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잘 휘거나 부러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창이 망가졌다고 하더라도 구성이 단순해 쉽게 수리할 수도 있었고 쉽게 새걸로 바꿀 수도 있었습니다.
3. 길이
창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길이가 길다는 점입니다. 이는 상대방보다 공격거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죠. 상대방은 나를 공격할 수 없지만 나는 공격할 수 있는 거리에서 싸울 수 있다는 뜻인데 만약 상대가 거리를 좁혀오더라도 창으로 저지하거나 그만큼 뒤로 물러나 거리를 유지할 수도 있었죠.
4. 찌르기
또하나의 창의 장점은 바로 공격형태입니다. 바로 찌른다는 점인데 이 찌르기는 베기나 치기같은 공격 형태보다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 베기와 치기는 팔을 크게 움직일 수록 그리고 큰 부위를 타격을 줄수록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찌르기는 팔을 앞 뒤로만 움직여주면 되기 때문에 소요되는 힘의 양도 움직임도 적게 듭니다. 또한 찌르기는 힘이 한 곳으로 집중 될 수 있으니 공격력이 그만큼 커집니다. 그리고 공격이 선이나 면이 아니라 점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방이 대응하기가 그만큼 어렵습니다.
5. 훈련의 용이함
창은 단순한 무기인 만큼 다루는 방법 또한 매우 간단했습니다. 창이란 무기 자체가 기다란 막대기이다 보니 다루는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아무리 초보여도 3일이면 기본기를 익힐 수 있었죠. 덕분에 창은 어느 문화권 어느 시대에서나 가장 계급이 낮은 병사들의 주무기이곤 했습니다. 또한 창은 민중들이 평생 사용해온 거대 낫(Scycle), 쇠스랑인 포크(fork), 도리깨인 플레일(flail) 등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들도 언제든 이 무기를 능히 휘두를 수 있었습니다.
6. 집단전의 유리함
창은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있을 때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는 무기입니다. 여러 명이 열을 지어 일제히 적에게 창을 겨눈다면 그것만으로도 창벽을 만들 수 있어 매우 큰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창벽은 돌격해오는 기마돌격에 굉장히 치명적이었습니다.
7. 병종 조합이 가능
창은 여러 병종과 조합이 가능합니다. 한 명이 창과 방패를 들어도 매우 강력한 병종이 되었으며, 긴 창과 방패를 조합하여 만든 방벽은 무적의 전술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보병이 아닌 기병이 창을 들면 더더욱 강력한 공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창의 기본이 찌르기이기 때문에 말의 돌진력을 이용한 찌르기(랜스차징)는 상대에게 강력한 일격을 날릴 수 있었죠. 또한 창은 던질 수도 있었습니다. 길이가 긴 창은 던지기 어렵지만 짧은 창들은 충분히 던질 수 있었고, 이 때문에 투척 전용으로 만들어진 자벨린 같은 투창도 생겨나기도 했죠. 투창은 약간의 보조도구를 이용하면 그 사거리와 위력을 훨씬 증폭시킬수도 있었습니다.
창의 단점
그렇다고 해서 창이 단점이 없는 만능의 무기는 아니었습니다.
1. 휴대성
창은 길이가 긴 무기인 만큼 휴대하기 매우 불편했습니다. 길이가 긴 것은 6m가 넘어가기도 했으니까요. 때문에 가방에 넣거나 메고 다닐 수도 없었고 반드시 손으로 들고만 다녀야 했습니다. 길이가 긴 만큼 무게도 상당했죠.또한 수풀이 우거진 장소를 지날 때문 수많은 장애물에 걸렸고 좁은 실내에선 사용할 수도 때로는 가지고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2. 거리
이는 창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창의 거리 바깥쪽에서는 장점이었던 것이 창의 거리 안쪽으로 적이 들어오면 바로 단점으로 바뀝니다. 창은 구조적으로 창날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이 창의 막대 부분에 있다면 적을 공격하기 어렵습니다. 막대로 상대를 밀쳐내거나 뒤로 물러나 거리를 다시 만들어야 하지만 이미 거리 안으로 들어온 적이 쉽게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요.
3. 신체조건 필요
창은 다른 무기에 비해 적은 힘이 들어가지만 아무나 쉽게 쓸 수 있는 무기는 아니었습니다. 창은 기본적으로 길이가 길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려면 큰 키와 긴 팔이 필요했죠. 때문에 키가 작은 사람은 창을 제대로 쓰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창은 창 날 부분에 무게가 쏠려있기 때문에 이를 자유로이 휘두르려면 무게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창은 근력이 약하고 키가 작은 노약자들이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무기였습니다.
4. 막대부분의 재질-나무
창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막대 부분은 기본적으로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금속재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는 창의 수많은 장점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따라서 창의 약점을 아는 적이라면 단숨에 자신의 무기로 이 얇고 연약한 나무 부분을 내리쳐 창을 부러뜨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창날에 모든 공격력을 의존하는 창은 곧바로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죠. 따라서 창은 상대방의 무기파괴에 굉장히 취약해 창병은 반드시 창 외에 다른 보조무기를 가지고 다녀야만 했습니다.
5. 이미지
창은 가격이 싸기에 민중들이, 그리고 계급이 낮은 병사들이 쓰던 무기였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 수록 창은 가난하고 계급이 낮은 자들이 이용하는 무기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게 되었죠. 이에 중세 사람들은 창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면 이런 선입견으로 인해 그를 미천한 신분으로 보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유튜브 '오랑의 판타지 사전'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너무 내용이 좋아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해서 가져왔습니다. 오랑의 판타지 사전에는 정말 재밌는 내용이 많으니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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