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아이에게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시킨 얘기를 귓등으로도 안 들을 때, 반항할 때, 하지 말라는 걸 할 때, 이유 없이 소리 지를 때, 다른 자녀와 다툴 때 등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은 수없이 많죠. 저는 특히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는 데 귓등으로도 안 들으면서 눈앞에서 반대되는 행동을 할 때 '부모로서의 권위'가 무시당하는 것 같아 화가 날 때가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이때 '일단 멈춰'라는 마음속 피켓을 드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절대로 손찌검 하지 말 것
아이에게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절대로 아이에게 손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잘못을 한 것에 대해 분명히 인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손을 대는 순간, 그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잘못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고 부모님이 나에게 손을 댔다는 사실에만 주목하게 됩니다. 또한 부모에 대한 믿음도 사라지죠. 저는 근데 제 어릴 때의 경험에 비춰보면 부모님이 화가 나서 손대는 것과 잘못을 인정하고 그 결과, 체벌을 받아서 맞는 것과 제 마음의 받아들임의 정도가 달랐어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잘못에 대해 체벌을 받게 되면 체벌을 피하려고 하는 아이가 된다고 얘기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건 체벌하고 별개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체벌을 받고 난 뒤에도 내가 잘못을 한 근본적 원인과 잘못된 행동이 가져오게 될 결과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있다면 체벌 여부가 단순히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의 차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마음은 1차원적이지 않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속에 이 아이를 사랑하며, 아이가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며, 또 그것을 아이에게 잘 드러내는 성숙한 부모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항상 '성숙함'에 대해 고민하게 되네요.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도 자라는 것 같습니다.
꼭지가 돌 정도로 화가 나면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는 사실 인정하기
저도 글로는 좋게 얘기하지만 지금의 차분한 감정상태에서 얘기하기 때문인거지 감정이 마구 요동쳐 주체가 되지 않을 때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사고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사실 분노의 원인, 아이 혹은 아이의 행동에서 멀어져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이에게 본인이 화가 나서 잠시 나갔다 온다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으로써 아이도 본인의 어떤 행동으로 인해 부모님이 화가 난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 계기를 마련해 주는 효과도 있죠.
나의 경험으로 인해 화가 나는 것은 아닐까
이런 특정 화가 나는 상황은 내 안의 어떤 경험, 생각을 건드리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유사한 상황이 반복된다고 느끼시면 나중에라도 왜 그 상황에서는 내 안에서 화가 나는지 한 번 반추하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서 화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해 주변에 물어보고 본인의 의견을 공고히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저 화가 나는 상황에서 특히 어떤 부분이 나의 감정을 건드리는 걸까 하고 되뇌어 보세요.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물어보세요. '00아, 그럴 때는 왜 화가 나지?', '과거에 어떤 사건이 있었지?' 특히 내 부모님과의 관계, 유사한 상황일 때의 부모님과 있었던 사건이 연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겪고 풀어야 하는 나의 정서적 문제를 아이에게 전가시키면 안 됩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화가날 때 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런저런 방법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시각도 있겠죠. 중요한 것은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은,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의외로 생각이 깊고 많다는 것을 다시 되뇌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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