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어 딸과 아들을 모두 키우고 있습니다. 성별이 다른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두 아이의 성향이 달라도 너무 다른 것들을 발견하곤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성향의 차이가 뇌를 사용하는 방식과 호르몬의 분비에서 차이점을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딸과 아들의 성장 및 발달과정이 다른 만큼 훈육방법 또한 달라져야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이 대한다고 대했는데,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전혀 다른 효과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성별에 따라 다른 훈육법,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딸]-관계, 언어와 공감
1. 아빠는 흥분해서는 안된다.
아빠들에게 딸은 참 다르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조금 야단을 치면 딸은 감정이 먼저 건들여져서 잘잘못에 대해 생각해 보기보다는 나를 혼내는 존재, 아빠에 대한 미움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아빠로서 대화를 하다 화를 내거나 명령하여 복종을 강요하는 경우에 더 그러한 것 같습니다. 제 말 한마디가 딸에게는 아주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을 먼저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흥분하지 말 것'. 딸에게 다가가고 훈육을 시작하는 첫 번 째 원칙입니다.
2. '어떻게'라고 질문해보기
"왜"라는 질문과 "어떻게"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두 질문 모두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같은 대답을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왜"라는 질문은 과거에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팩트체크'인 셈이지요. '하지 말라는데 왜 그렇게 했니', '도대체 왜 그렇게 하는 거야?' 저도 참 많이 하는 질문인데요,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왜'라는 질문은 스스로를 방어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이는 변명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저는 또 변명한다고, 때로는 거짓말한다고 또 화를 내기도 하는데요... 반성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속이 상하겠네. 이럴 경우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라는 말로 아이의 현재 상태에 대한 공감을 해주면서 해결책 혹은 앞으로의 행동 방향에 대해 집중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아이는 지나간 잘못에 대한 추궁보다는 아빠가 자기 일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려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3.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편이 되어주자
딸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은 아빠가 보기에 참 대수롭지 않아 보입니다. 사소한 일에 속이 상해 있는 아이에게 공감해 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그럴 경우에 '뭐 그런 일로 그렇게 힘들어하냐', 라거나 '그건 네가 잘못해서 그런 거야'라고 하는 말은 상처만 남길 뿐입니다. 옳고 그름, 일의 경중을 따지는 것은 나중입니다. 먼저 일어난 일에 대해, 잘못한 것에 대해 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들어주고 받아들여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빠가 내 마음을 헤아려 줘'라는 생각이 들어야 딸은 그다음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딸은 말뿐 아니라 비언어적 요소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아빠는 대화의 사실적 측면에만 초점을 두지만, 딸은 표정, 몸짓, 말투 등에 더 집중합니다. 따라서 진심을 다해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들]-숨겨진 감정 찾아주기, 멘토링하기
1. 어떤 감정인지 알려주기
어른인 저도 참 어려워하는 것이 '지금 이 순간의 감정 찾기'인 것 같습니다. 아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분노, 무력감, 두려움, 절망 등을 거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아빠는 더 거칠고 과격하고 커다란 행동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그런 행동을 부추기는 대응입니다. 행동을 대화로, 거친 행동의 방향성을 다른 방식으로 물꼬를 틀어줘야 합니다. 여기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감정 찾기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또는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아이가 어떤 생각과 심리에서 그것을 행했는지 아이도 잘 못 느끼는 감정을 대화를 통해 부모도 확인하고 또 아이에게도 확인시켜 주어야 합니다.
2. '나 대화법'으로 대화하기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라 아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 화가 나서 혼을 내는 것을 우선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들의 행동이 잘못되었을 때 비난하거나 혼내기보다 길잡이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 '나 대화법'을 권장합니다. '네가 이렇게 행동하면 아빠는 속상해'같은 식의 대화법은 아들의 반발심리를 낮춰줍니다. 아이의 행동원인이 무엇이든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 잘못되고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하는 행동을 멈추고 듣기 시작합니다. 그 후에 이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확인하고 다음번에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차근차근 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위협과 비난 금지
저는 상대적으로 딸에게는 조심스럽게 대하는데, 아들에게는 험하게 대합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많이 혼나기도 하는데요, 때론 화내거나 위협하거나 비난하는 훈육? 야단치는 행동이 아이에게 심리적 위협과 공포를 준다고 합니다. 아이가 야단을 맞고 행동이 개선됐다고 해도 이것이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본인이 느끼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아빠가 무섭고 두렵기 때문에 그 행동을 안 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이 경우에 아들은 '그 일을 왜 하지 않아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무서운 아빠가 있으니까, 무서운 아빠가 혼을 내니까' 그 행동을 멈추었기 때문에 아빠가 더 이상 무섭지 않거나 없게 되면 행동이 더욱 걷잡을 수 없게 과격하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아들에게 아빠는 따라가고 싶은 멘토가 됩니다. 내가 크면 저렇게 되겠지 라는 모델이 아들에게는 아빠임을 모든 아빠들이 인지하고 아빠들은 스스로를 가치 있게 여기고 도전과 모험, 바른 것에 대한 가치관을 대화와 행동으로 아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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