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에서 초등 저학년까지, 성별에 따라 내 아이에게 필요한 학습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아들과 딸의 특성들을 고려하면서 적용하면 좀 더 효과적인 학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0~3세] 아들은 대근육, 딸은 소근육과 언어능력
<아들>
- 말하기: 강요하지 않기
남자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말이 늦게 트이는 편입니다. 아이가 엄마 말을 잘 알아듣고 행동으로 의사표현을 한다면 굳이 말하기를 강요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변 사물 이름들을 반복해서 말해주며 말문 트이기를 기다려줍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다림입니다. 아이가 어떤 사물을 표현하려 할 때 우리는 급한 마음에 그 사물의 이름을 먼저 말해줍니다. 우리 아이가 말을 찾는 소중한 시간을 바라봐주세요.
- 책읽기: 움직이는 사물과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
남자아이들은 아이든 어른이든 시각적 자극에 약합니다. 특히 시신경과 뇌가 움직이는 사물을 쫓는 것을 좋아해서 책을 읽어줄 때도 그림 위주로, 사물 위주로 설명해 주어야 조금 더 집중합니다.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아이의 집중력에 관해서는 관계와 감정에 집중하여 책을 읽어주면 금방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가만히 앉아서 그림책을 보기보다는 그림책을 가지고 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책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주변 환경: 호기심을 자극하는 환경
지나치게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된 환경보다는 충분히 몸을 움직이고 직접 조작하거나 타볼 수 있는 주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갈하고 깨끗하고 잘 정리된 환경은 우리가 보기에 좋을 수 있으나 남자아이들은 자신이 무언가를 해볼 수 없는 상태에 있으면 솟구치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고'를 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방향을 환경으로 유도해 주세요.
<딸>
- 말하기: 부드럽고 예쁘게 말하기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청각이 더 발달합니다. 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남자아이에 비해 조금 더 작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해야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낍니다. 또한 생후 8개월부터 소리를 모방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질적이거나 짜증 내는 목소리로 얘기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책 읽기: 감정이입하는 그림책
여자아이는 생후 24개월에도 감정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그림책의 주인공의 감정선을 설명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책을 골라 그것을 설명하고 얘기하는 방향이 집중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대근육 발달 유도하기
여자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얘기하거나 조용히 활동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대근육 발달은 여자아이에게도 중요하며, 신나게 뛰어놀면서 아이가 얻는 것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주변 사람을 모방하기 좋아하는 아이의 특징을 살려 부모님이 먼저 크게 움직이며 따라 하게 하는 놀이가 좋습니다. 독수리나 나비 등 동물 행동을 따라 하거나 커다란 고무공을 주고받는 행동들이 대근육 발달에 좋은 놀이가 됩니다.
[3~6세] 아들은 체험, 딸은 감정 배려
<아들>
- 체험 학습을 자주 한다
이 시기에 아들들은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히 이 이 시기에는 다양한 체험 학습이 아이에게 좋습니다. 농작물 수확, 지역 축제, 말타기나 가축 사료 먹이기, 놀이동산, 박물관 등 다양하게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세요.
- 한글 떼기는 천천히
남자아이의 한글 교육은 느긋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에 따라 빠르게 한글을 익히는 남자아이도 있겠지만, 주변 아이가 그런다고 덩달아 하는 것은 과욕일 수 있습니다. 취학 전 6개월이나 1년 정도부터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 소근육 발달 놀이
대근육 위주로 먼저 발달하는 남자아이들의 소근육 발달도 챙겨줄 필요가 있습니다. 블록 쌓기, 퍼즐놀이 또는 장난감 공구를 이용한 만들기 놀이 등을 추천합니다.
- 짧게 혼내기
남자아이들은 사고를 이 시기에 정말 많이 칩니다. 잘못을 했을 때는 되도록 짧게 혼내세요. 남자아이들은 귀로 들리는 것에는 별로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길게 혼내도 잔소리로 여겨집니다. 또한 이 시기는 자존감이 형성되고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말로 길게 혼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짧게 말로 혼내고 '방에서 생각하기'나 '생각 의자에 앉아 있기'같은 타임아웃제를 실시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시간은 4살이면 4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딸>
- 한글공부도 괜찮다
만약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보인다면 가르치는 것도 괜찮습니다. 강요할 필요는 없지만 딸아이들은 주변 어른들을 모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을 따라 하려 할 것입니다. 이때 조금만 도움을 주면 쉽게 한글을 익힐 수 있습니다.
- 행동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준다
여자 아이들은 감정이 이미 충분히 발달해 있기 때문에 아이의 감정에 대해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어린이집에 등원할 때에도 부모님과 분리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헤어질 때는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웃으며 인사하여 아이의 감정을 살펴주세요.
- 다양한 색감을 접하는 환경
이 시기 남자아이들은 '움직이는 것'에 시선을 뺏긴다면 여자 아이들은 '밝고 화려한 색'에 눈길이 갑니다. 그리고 이런 색감의 자극은 아이의 뇌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따라서 여자 아이의 환경은 따뜻하고 밝고 다양한 색감을 느낄 수 있게 준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방 벽지부터 가구,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 엄하게 혼내되 감정에 호소
여자 아이라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친구가 이랬다면 너는 어떤 기분일까?'처럼 그 친구의 기분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하지만 너무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하게 얘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6~12세] 칭찬하기
<아들>
- 잘하는 것을 칭찬하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남자아이는 학교에서 칭찬받기보다 교정받는 일이 잦아집니다. 따라서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정에서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해 무조건 받아줄 수도 없는 일. 규칙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며, 아이가 잘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칭찬해 주는 학습법이 필요합니다. 잘못한 것은 확실하게 교정, 잘한 것은 충분히 칭찬해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 List UP!, 눈을 보고 말해요
이 시기 남자아이들은 얘기해도 듣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눈으로 해야 할 것을 볼 수 있도록 목록으로 적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종의 체크리스트이지요. 해야할 것을 적어주고 하나씩 체크하게 하면 아이들은 게임처럼 여기고 재밌게 실행합니다. 또 해야할 일이 있을 경우에는 멀리서 얘기하지 말고 눈을 보고 가까이서 얘기해야 합니다. 남자아이는 자신의 눈을 보고 하지 않는 말은 잘 듣지 못합니다.
- 애완동물 키우기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들에 비해 뇌 발달상 감성적인 부분이 늦게 발달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 악기 연주 배우기
음악은 공간적인 상상력이나 형태 인식력을 향상하는 기능이 있어 남자아이가 가진 특성에 맞다고 합니다. 소리를 다루는 교육은 언어 관련 뇌 발달에도 좋기 때문에 언어영역에 약한 남자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며 소근육 발달에도 좋습니다.
- 아이의 친구에게 관심 가지기
남자아이들은 조직적으로 놀이하고 여자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개인적으로 놀이합니다. 남자아이들은 조직 안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인정을 받았을 때 성취감을 느끼지만, 여자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만듭니다. 따라서 남자아이들은 친구들 사이에서의 인정을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따라서 남자아이의 경우 주변 아이들이 '공부하는 행위'에 대해 '범생이'라고 놀리며 폄하한다면 공부에 흥미를 쉽게 잃어버립니다. 반면 주변 친구들이 우등생이라면 그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습관을 가집니다.
- 듣기 교재보다는 시청각 교재
이 시기에도 남자아이들은 청각보다는 시각에 약합니다. (솔직히 평생 그런 것 같습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보면서 듣는 교재가 좋고, 보는 경우에도 역동적이거나 체험과 관련된 시각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상상을 요하는 책 보다 사실 위주의 책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현상을 밝히고 사실을 다루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환상적이고 따뜻하며 사랑스러운 이야기보다 인체, 기계, 건축, 우주에 관한 책이나 '보물섬', '15 소년 표류기'와 같은 구미에 맞는 책을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하면 자연스럽게 문학적 취향도 넓어져 다양한 분야의 책을 스스로 찾게 될 것입니다.
<딸>
-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주기
여자 아이들은 남자아이보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너무 많은 도움을 너무 빨리 받습니다. 뛰다가 넘어져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도 여자아이가 틀리면 얼른 수정을 해주지요. 이런 쉽게 도움을 받는 상황은 아이의 의존적 성향을 키우게 됩니닫. 안쓰러워 보여도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 또래와 어울려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
여자 아이들은 의례 혼자서도 잘하지만 혼자서만 잘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깨달을 필요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경쟁도 해보고 때로는 이겨도 보고 져보기도 하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태권도, 축구, 농구, 수영 등 신체를 활발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가르쳐야 합니다. 자신의 신체를 최대한 움직이는 과정에서 아이는 뇌 속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모험을 받아들이는 에너지를 만듭니다.
- 들으면서, 입으로 되뇌며 학습
여자 아이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남자아이들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입으로 소리 내어 읽거나 들으면서 공부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대한 감각을 다양하게 많이 이용해야 다른 곳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습니다.
- 문제를 말하면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여자 아이는 자신의 문제에 진심으로 감정이입 해주기를 바랍니다. 따라서 아이가 문제를 얘기할 때 건성으로 듣는 것보다 아이만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듣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여자 아이는 자신을 진심으로 받아주는 사람을 신뢰합니다.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교육이 쉬워집니ㅏㄷ.
- 설명을 해준 후 경험
여자 아이는 남자아이만큼 경험을 즐기지 않습니다만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직접 원리를 발견하게 한 후 경험하게 하면 훌륭한 실력을 발휘합니다. 여자 아이에게는 새로운 체험이나 경험을 하기 전 그것을 하는 이유와 예측 결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자 아이는 납득이 되어야 학습이 됩니다.
- 무엇을 가르치든 아이가 선택하게
여자 아이는 대부분 부모의 말을 잘 듣습니다. 이런저런 학원을 보내도 투정 부리지 않고 반항하지 않고 잘 다니지요. 여자 아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많아지면 아이는 점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을 잃어버립니다. 어릴 때부터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아야 합니다.
* 아이의 사생활(지식플러스) 책을 참고하여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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